전체 글57 한반도의 새벽: 구석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의 삶 단군신화는 어릴 때부터 친숙한 이야기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 마늘과 쑥을 먹으며 100일을 버텨 웅녀가 된 곰, 그리고 둘 사이에서 태어난 단군.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곰과 호랑이 이야기만큼은 다 알죠.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재밌게 봤던 기억도 나네요. 그런데 이 신화가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신석기 시대 부족 신앙의 흔적이라는 걸 알고 나니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까마득한 옛날, 한반도에 처음으로 인류가 발을 내디딘 시기는 언제일까요? 역사의 여명을 여는 선사 시대는 크게 돌을 깨뜨려 도구를 만들었던 '구석기시대'와 돌을 갈아서 사용하며 농사를 짓기 시작한 '신석기시대'로 나뉩니다. 약 70만 년 전 시작된 구석기시대의 사람들은 거친 자연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끊.. 2026. 2. 22. 냉전의 종식과 세계화: 베를린 장벽 붕괴부터 인터넷 혁명까지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고들 하죠. 과연 그럴까요?"20세기 후반, 영원할 것만 같았던 반세기의 냉전이 거짓말처럼 무너져 내렸습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는 이념의 시대가 저물고 '탈냉전'이라는 새로운 세계 질서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거대한 신호탄이었습니다. 철의 장막이 걷힌 자리에는 국경을 초월하여 자본과 상품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세계화(Globalization)'의 거센 물결이 밀려들었습니다. 여기에 '인터넷(Internet)'이라는 혁명적인 기술이 더해지면서, 인류는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전 지구를 하나의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초연결 시대로 진입하게 됩니다. 50부작 세계사 대장정의 마지막인 이 글은.. 2026. 2. 22. 1968년 혁명: 권위에 저항하는 청년들의 외침 이 시대 하면 솔직히 히피 문화가 먼저 떠오릅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잠깐 스쳐 지나가던 그 장면들처럼요. 자유를 외치는 건 이해하는데, 책임과 의미는 내팽개친 채 마약과 방종으로 흘러간 모습들이 솔직히 무분별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1968년, 전 세계는 기성세대가 쌓아 올린 견고한 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청년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뒤덮였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유례없는 풍요 속에서 성장한 '베이비붐 세대'는 물질적 안락함 대신, 사회 곳곳에 뿌리 박힌 권위주의와 위선, 그리고 억압적인 체제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를 선언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대학가에서 시작된 바리케이드 투쟁은 순식간에 노동자 총파업으로 번졌고, 대서양 건너 미국의 격렬한 반전 운동과 흑인 민권 운동, 철의 장막 너.. 2026. 2. 19. 전후 자본주의의 황금기와 복지 국가의 등장 "요즘처럼 물가는 오르고 취업은 어렵고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시대에, 불과 반세기 전에 '평범한 노동자도 내 집 마련과 노후 걱정 없이 살 수 있었던 시대'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이 저는 참 묘하게 느껴졌습니다. 단순한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도 분명히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해서 정리해봤습니다."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1970년대 초반 오일 쇼크가 닥치기 전까지의 약 30년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경제적 풍요와 안정의 시기였습니다. 프랑스 경제학자 장 푸라스티에가 명명한 '영광의 30년(Trente Glorieuses)', 즉 전후 자본주의의 황금기입니다. 대공황과 두 차례의 참혹한 세계 대전을 겪은 인류는, 파괴된 잿더미 위에서 어떻게 하면 다시는 경제적 파국과.. 2026. 2. 19. 문화 대혁명과 마오쩌둥: 중국을 뒤흔든 홍위병의 광기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가끔 '어떻게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었을까' 싶은 순간이 있는데, 문화 대혁명이 저한테는 딱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10대 학생들이 스승을 때리고 부모를 고발하는 일이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됐다는 게, 읽으면서도 쉽게 믿기지 않네요." 1966년부터 10년 동안, 거대한 중국 대륙은 붉은 완장을 찬 10대 청소년들의 함성과 파괴의 광기로 뒤덮였습니다. 이른바 '무산계급 문화 대혁명(Cultural Revolution)'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자본주의와 봉건주의의 낡은 잔재를 몰아내고 진정한 사회주의 문화를 건설하겠다는 숭고한 이념을 내세웠으나, 그 본질은 '대약진 운동'의 실패로 궁지에 몰린 마오쩌둥이 자신의 권력을 되찾기 위해 벌인 전대미문의 정치권력 투쟁이었습니다... 2026. 2. 18. 대중 매체의 발달과 대중문화의 탄생: 라디오에서 텔레비전까지 "라디오에서 텔레비전, 그리고 지금의 SNS와 유튜브까지 매체의 형태는 바뀌었지만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보가 넘쳐날수록 오히려 무엇이 진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지는 시대가 됐으니까요." 20세기는 '매체(Media)'의 세기였습니다. 인쇄술의 발명이 지식의 독점을 깨뜨렸다면, 라디오와 텔레비전이라는 전자 매체의 등장은 시공간의 벽을 허물고 인류의 일상과 의식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습니다. 거실 한가운데 놓인 네모난 상자는 정보의 전달자를 넘어, 욕망을 생산하고 여론을 형성하며 문화를 향유하는 방식을 재편한 강력한 권력이 되었습니다. 이 글은 1920년대 라디오가 열어젖힌 동시성의 시대부터, 1950년대 텔레비전이 가져온 시각적 충격과 '대중문화(Popular Culture)'의 폭발적.. 2026. 2. 18. 이전 1 2 3 4 5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