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 리뷰 | 작화 비교 논란부터 솔직한 하차 후기까지

by purevanillacookie 2026. 3. 17.

저도 처음엔 오로지 '작화' 하나 때문에 이 웹툰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즐겨 보던 '시크릿 레이디'라는 작품의 댓글창에서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과 그림체가 너무 비슷하다는 논란이 뜨거웠거든요. 솔직히 처음에는 단순한 표절 시비인 줄 알고 호기심 반, 확인하고 싶은 마음 반으로 클릭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두 작가님이 평소 친분이 깊어 서로의 화풍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은 결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렇게 우연히 시작한 정주행이었지만, 작품을 파고들수록 작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토리의 밀도와 캐릭터가 가진 심리적 깊이라는 점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웹툰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 시즌 2 메인 표지, 주인공 슈리와 제레미 등 주요 등장인물이 꽃 배경 속에 배치된 일러스트
웹툰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 표지 일러스트

작화 논란으로 시작된 입문기

제가 이 작품을 처음 만난 건 로맨스 판타지 웹툰 시장의 작화 경쟁이 절정에 달했던 2020년쯤이었습니다. 특히 ORKA 작가님의 섬세한 표현력이 커뮤니티에서 자주 회자되었는데, 여기서 '작화'란 단순히 예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넘어 웹툰의 연출, 구도, 색감 등 시각적 요소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실제로 두 작품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면 인물의 눈매 처리나 화려한 의상 디테일에서 공통적인 터치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는 표절이라기보다는 장르적 특성 안에서 서로의 장점을 흡수한 결과라고 보였습니다. 이후 두 작가의 친분이 공식적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자연스럽게 잠잠해졌고, 저 역시 이 작품만의 매력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작화 수준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1부 초반에는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이었다면, 2부부터는 빛의 산란이나 인물의 미세한 표정 변화까지 극적으로 담아내더군요. 특히 평화로운 장면에서의 포근한 파스텔 톤과, 갈등 상황에서의 날카로운 명암 대비는 연출의 극치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화려한 그림체에 매료되어 시작했다가 다소 느린 호흡의 스토리 전개에 지치는 독자들도 생겨납니다. 저 또한 매주 한 화씩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져 중간에 흐름을 놓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눈이 즐거워도 연재 주기가 길어지면 앞선 서사가 희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고충이었습니다.

회귀물이지만 로맨스는 천천히

이 작품의 뼈대를 이루는 설정은 바로 '회귀'입니다. 주인공 슈리 폰 노이반슈타인은 의붓아들 제레미의 결혼식 날, 오지 말라는 냉담한 통보를 받고 성을 떠나다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습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7년 전 남편의 장례식 날로 돌아와 있었죠. 여기서 '회귀'란 주인공이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되돌아가 삶을 다시 시작하는 설정을 말하며,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서 가장 대중적인 서사 구조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다른 회귀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사이다 복수'가 아닌 '관계의 재정립'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입니다. 슈리는 전생에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네 아이를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끝내 외면당했습니다. 회귀 후 "더 이상의 희생은 사양하겠다"며 자신의 삶을 찾으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과정에서 아이들과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로맨스 전개 속도는 상당히 느린 편입니다. 남자 주인공 노라는 제레미의 친구로서 어린 시절 슈리에게 받은 위로를 계기로 그녀를 연모하게 됩니다. 본격적인 연애 장면보다는 정치적 갈등과 가족 간의 심리 묘사가 비중이 커서, 달콤한 로맨스만을 기대한 독자라면 "이게 로판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로맨스보다는 '성장물'이자 '가족 드라마'로 접근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요 갈등 요소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슈리와 사별한 남편 요헤너스 사이의 숨겨진 진실
  • 네 명의 의붓자식과 쌓아가는 진심 어린 관계 회복
  • 엘리자베타 황후 및 황태자가 엮인 복잡한 정치적 음모

저는 개인적으로 슈리가 겪는 고난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하루빨리 남주인공과 이어져 평온을 찾기를 바랐습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아빠의 부인이었던 사람을 친구가 연모하게 된다는 설정 자체가, 한국적인 정서나 유교적인 관점에서는 약간의 심리적 거리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긴 연재와 묵직한 분위기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은 2019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현재 시즌 3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시즌제 연재'란 일정한 분량을 마친 뒤 휴재기를 가져 작가의 건강과 원고의 질을 관리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긴 기다림이 필요하지만, 작품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시즌 2 중반에서 잠시 멈춘 상태입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매주 결제하며 따라갔지만, 서사가 깊고 무겁다 보니 한 편씩 끊어 보는 것보다 몰입이 깨지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특히 대여권 비용도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 경제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런 대작은 완결 후에 한꺼번에 정주행 하는 것이 감동의 폭이 훨씬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상당히 피폐하고 어두운 편입니다. 황태자의 집착이나 가문 내 암투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가볍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를 선호하신다면 당황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묵직한 주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작품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인생작이 될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슈리가 겪는 내면의 고통에 기꺼이 공감할 준비가 된 독자라면 이 긴 여정을 함께할 이유가 충분하죠.

결론적으로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은 최상급의 작화와 탄탄한 스토리를 모두 잡은 수작입니다. 다만 호흡이 길고 분위기가 무겁기 때문에, 저처럼 중간에 지쳐서 포기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분량이 쌓였을 때 몰아보시는 방법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참고 및 출처:

  • 카카오페이지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 작품 정보 및 공지사항
  • 나무위키 해당 작품 관련 문서 내용 참조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세계의 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