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리뷰]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결말까지 정주행한 솔직 후기 및 감상평
카카오페이지에서 로맨스 판타지 웹툰을 읽다 보면 비슷한 전개에 질릴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러던 중 밀리언뷰에서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을 발견했고, 초반 몇 화를 읽어보자마자 이건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임 속 악역으로 빙의했는데 하드 모드라서 어떤 선택을 해도 죽음만 기다린다는 설정이 신선했거든요.

게임 빙의물의 핵심, 하드 모드 생존기
이 작품은 수월·권겨을 작가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한 로맨스 판타지 웹툰으로, 원작은 웹소설입니다. 주인공 페넬로페는 역하렘 공략 게임의 악역 캐릭터로 빙의되는데, 문제는 난이도가 '엔딩은 죽음뿐' 모드라는 점입니다(출처: 나무위키). 여기서 '엔딩은 죽음뿐' 모드란 일반 게임의 하드 난이도보다 훨씬 가혹한 설정으로, 모든 선택지가 배드엔딩으로 수렴하도록 설계된 극악의 난이도를 의미합니다.
저도 예전에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을 해본 적이 있는데, 게임이라고 해서 쉬운 게 절대 아닙니다. 호감도를 올리려면 정성을 들여야 하고, 특정 남주를 공략하고 싶다면 최대한 자주 마주치면서 선택지를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페넬로페의 상황은 이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진짜 공녀가 나타나기 전까지 남주 중 한 명이라도 제대로 공략해야 살아남을 수 있거든요.
작품의 주요 남주 캐릭터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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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점은 선을 그을수록 호감도가 올라가는 역설적인 시스템입니다. 일반적인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친절하게 대하고 자주 만나야 호감도가 오르는데, 이 게임은 정반대입니다. 페넬로페가 냉정하게 거리를 둘수록 남주들이 더 집착하는 구조죠.
황태자 루트를 선택한 이유
저는 처음부터 황태자 편이었습니다. 마법사는 솔직히 저울질하는 느낌이 강했고, 노예 기사는 어딘가 음침한 분위기가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공작가 가족들을 공략 대상으로 본다는 건 제 유교 사상에 도저히 맞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피가 섞이지 않은 입양 관계라 해도, 가족으로 살아온 사람을 향해 이성적 감정을 품는다는 설정은 좀 역겹게 느껴졌거든요.
황태자 캐릭터는 '미친 황태자'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위험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웹툰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캐릭터를 '얀데레(Yandere) 속성'이라고 부르는데, 쉽게 말해 집착과 광기가 공존하는 유형입니다. 하지만 제가 읽으면서 느낀 건, 페넬로페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 구해주는 사람이 바로 황태자라는 점이었습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연재되는 이 웹툰을 기다리면서, 저는 황태자 루트가 진엔딩일 거라는 확신이 점점 강해졌습니다(출처: 카카오페이지). 다른 남주들은 각자의 서사가 있지만, 페넬로페의 생존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된 인물은 황태자였으니까요.
로맨스 판타지 웹툰의 새로운 공식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이 다른 로맨스 판타지 웹툰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주인공의 목표가 사랑이 아니라 생존이라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로판에서는 여주인공이 남주들의 사랑을 받으며 해피엔딩을 맞이하지만, 이 작품에서 페넬로페는 일단 살아남는 게 최우선입니다. 사랑은 생존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제가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게임 시스템이라는 메타적 장치를 통해 캐릭터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페넬로페는 자신이 게임 속 악역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호감도 수치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모든 선택을 계산적으로 합니다. 이런 냉정함이 오히려 남주들에게는 매력으로 작용하죠.
작품은 웹툰뿐만 아니라 웹소설, 외전, 단행본 등으로 확장되어 있어서 원작 소설을 먼저 읽고 웹툰으로 다시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저는 웹툰으로 먼저 접했지만, 나중에는 소설로도 읽어보고 싶더군요. 그림으로 보는 연출과 텍스트로 읽는 내면 묘사가 각각 다른 매력을 줄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이 작품을 읽으면서 제가 예상 밖으로 몰입했던 건, 단순히 남주들의 외모나 설정 때문이 아니라 페넬로페라는 캐릭터가 보여주는 생존 의지와 냉철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게임 속 악역이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이면서도,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으려 발버둥 칩니다. 그 과정에서 황태자와의 관계가 점점 깊어지는 전개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로맨스 판타지 웹툰을 찾고 계신다면, 특히 뻔한 전개가 아닌 긴장감 있는 스토리를 원하신다면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을 추천합니다. 저처럼 초반 몇 화만 읽어보고 판단하셔도 좋습니다. 이 작품이 여러분 취향에 맞는지는 금방 알 수 있을 겁니다.
참고: 네이버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