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계모님의 메르헨 리뷰 | 작화 비교, 회귀 설정, 로맨스 전개까지
저도 처음엔 작화 때문에 이 웹툰을 접했습니다. 당시 '시크릿 레이디'라는 작품을 보고 있었는데, 댓글창에서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과 그림체가 너무 비슷하다는 논란이 불거졌거든요. 솔직히 처음엔 표절 시비인 줄 알고 흥미 반 궁금 반으로 들어갔습니다. 알고 보니 두 작가가 친분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얘기더라고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이 작품을 파고들기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작화보다 더 중요한 게 스토리와 캐릭터의 깊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작화 논란부터 시작된 입문기
제가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을 처음 접한 건 2020년쯤이었습니다. 당시 로맨스 판타지 웹툰 시장에서는 작화 경쟁이 치열했는데, 특히 ORKA 작가님의 그림체가 '시크릿 레이디'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커뮤니티에서 자주 오갔어요. 여기서 '작화'란 만화나 웹툰에서 그림을 그리는 작업 전반을 의미하며, 단순히 예쁜 그림을 넘어 연출·구도·색감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실제로 두 작품을 비교해보면 인물의 눈매 처리나 의상 디테일에서 공통점이 보입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건 표절이라기보다는 같은 장르 내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결과로 보입니다. 두 작가가 실제로 친분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자연스럽게 잠잠해졌고요(출처: 나무위키).
작화 수준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확연히 발전했습니다. 1부 초반만 해도 깔끔하지만 평범한 수준이었는데, 2부부터는 빛의 활용이나 인물 표정 연출에서 극적인 변화가 느껴졌어요. 특히 밝은 장면에서는 부드러운 파스텔 톤으로, 어두운 장면에서는 날카로운 명암 대비로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작화만 보고 시작했다가 스토리 전개 속도에 지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 역시 한 화 한 화 기다리는 게 너무 지쳐서 중간에 보다 말았거든요. 아무리 그림이 좋아도 연재가 길어지면 앞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회귀물이지만 로맨스는 천천히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의 핵심 설정은 회귀입니다. 주인공 슈리 폰 노이반슈타인은 첫째 의붓아들 제레미의 결혼식에 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고 성을 떠나다 사고로 목숨을 잃습니다. 그리고 7년 전 남편의 장례식 날로 되돌아오죠. 여기서 '회귀'란 과거 특정 시점으로 되돌아가 인생을 다시 사는 설정을 의미하며,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서 자주 쓰이는 서사 구조입니다.
제 생각엔 이 작품의 회귀 설정이 단순히 '복수'나 '성공'이 아니라 '관계 재정립'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슈리는 전생에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네 명의 의붓자식을 온 힘을 다해 키웠지만, 결국 외면당하고 죽음을 맞이했어요. 회귀 후에는 "더 이상 개고생은 사양이다"라며 자신의 삶을 우선시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로맨스 전개는 생각보다 느립니다. 남주인 노라는 제레미의 친구로, 어릴 때 슈리에게 위로를 받은 뒤 그녀를 좋아하게 됩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로맨스 장면은 드물고, 몽글몽글한 설렘은 한 화에 한 번 정도만 등장해요. 솔직히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로맨스를 기대하고 들어온 분들은 "이게 로판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가족 관계와 정치 드라마에 비중이 쏠려 있거든요.
로맨스보다는 성장물·가족물에 가까운 구조라는 점을 미리 알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주요 갈등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슈리와 전 남편 요헤너스 사이의 숨겨진 진실
- 네 명의 의붓자식과의 관계 회복
- 엘리자베타 황후 및 황태자의 정치적 음모
저는 개인적으로 슈리가 너무 고생하는 모습에 감정이입이 되어서, 얼른 남주와 이어져서 조금이나마 편안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아빠의 부인이었던 사람이 형수나 부인이 된다는 설정 자체가 유교적으로 자란 제게는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긴 연재와 어두운 분위기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은 2019년 7월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를 시작해 현재 시즌 3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시즌제 연재'란 일정 분량을 하나의 시즌으로 묶고 휴재 후 다시 시작하는 방식을 말하며, 작가의 번아웃을 방지하고 독자의 관심을 재점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출처: 카카오페이지).
솔직히 저는 시즌 2 중반까지만 봤습니다. 한 편 한 편 기다리는 게 너무 지치더라고요. 아무리 작화가 좋아도 앞 내용이 기억나지 않으면 몰입이 떨어지거든요. 게다가 대여비도 만만치 않아서 부담스러웠어요. 제 경험상 이런 장기 연재물은 완결 후 정주행하는 게 훨씬 만족도가 높습니다.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피폐합니다. 슈리와 요헤너스의 관계, 황태자의 집착, 가문 내 정치적 음모 등이 주를 이루다 보니 밝고 희망찬 로코를 기대하신 분들은 당황하실 수 있어요. 물론 작품 내내 이런 분위기만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핵심 갈등 자체가 무겁다 보니 전체적인 톤이 어두운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봅니다. 무거운 주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작품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최고지만, 가볍게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거든요.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적어도 슈리가 겪는 고통에 공감할 수 있다면 충분히 볼 만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결국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은 작화와 스토리 모두 준수하지만, 긴 연재 기간과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입니다. 완결까지 기다렸다가 정주행하시거나, 시즌별로 끊어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처럼 중간에 지쳐서 포기하는 일이 없으려면요.